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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스 스퀘어 테러기도범 무기징역…대량살상무기 사용기도 등 10개 혐의

뉴욕 타임스 스퀘어 차량폭탄 테러기도 사건의 핵심 용의자인 파키스탄계 미국인 파이잘 샤자드(30ㆍ사진)에게 무기징역이 선고됐다.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은 5일 오전 열린 선고공판에서 대량살상무기(WMD) 사용기도 등 총 10개 혐의를 받고 있는 샤자드에 대해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이날 선고에서 마이리엄 골드먼 세더범 판사는 자신의 판결이 이 피고인과 그를 추종하려는 다른 사람들의 추가 범죄로부터 대중을 보호하는데 매우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세더범 판사는 샤자드에게 “당신은 자신의 말과 행동을 반추해볼 긴 시간을 갖게 될 것”이라면서 코란이 많은 사람을 죽이도록 요구했는지를 생각해보라고 권했다. 이에 대해 샤자드는 “코란은 우리에게 방어권을 줬으며 그것이 내가 행한 것”이라고 응답했다. 샤자드는 최후 진술에서 이슬람과의 전쟁은 이제 시작일 뿐이고 미국의 패배가 임박했다면서 미국인들은 이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세더범 판사는 샤자드에게 작년 미국 시민권을 취득할 때 미국에 대한 충성을 맹세했는지를 물었고 샤자드가 “맹세했지만 나는 그런 뜻으로 한 게 아니었다”고 답하자 “그럼 당신은 거짓 맹세를 한 것”이라고 응수하는 등 언쟁을 벌이기도 했다. 샤자드는 지난 5월 1일 뉴욕 맨해튼 타임스 스퀘어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내부에 가솔린과 프로판 등으로 만든 폭탄을 설치한 뒤 폭발시키려 한 혐의로 체포됐다.

2010-10-05

파키스탄인 미국 기피…테러사건 후 방문 줄어

지난 1일 뉴욕 맨해튼 타임스 스퀘어에서 최근 발생한 차량폭탄 테러 기도사건의 여파로 불안감을 느낀 파키스탄인들이 미국방문을 기피 다른 나라에서 일자리를 구하거나 공부하고 여행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24일 보도했다.〈본지 11일자 10면 참조〉 신문은 파키스탄계 미국인의 말을 인용 의심받는 삶의 스트레스가 눈에 띄게 커졌다며 여행업계의 경우 파키스탄-미국간 예약이 줄고 미국을 여행하려는 파키스탄인들의 비자 신청도 격감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마운트 버논에 사는 파키스탄 공동체 지도자 샤이스타 마흐무드(54)는 "타임스 스퀘어 테러 용의자 파이잘 샤자드 때문에 파키스탄계 미국인이 의심받고 어떤 커넥션이 없나 의심하는 상황이 초래됐다"고 전했다. 파키스탄에서는 비자 발급 요건 및 공항 검색이 강화되며 수많은 파키스탄인들이 미국 여행은 물론 공부할 곳이나 친지 방문.구직도 희망하지 않고 있다. 라왈핀디에서 비자 상담을 하고 있는 아르살란 이슈티아크는 "지난 2년간 미국 학생비자 상담을 한차례도 못했다"며 미국의 모든 정책을 보면 그들이 파키스탄인들을 원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고 말했다. 이슈티아크는 비자를 취득하는게 어려워진다는 생각 뿐 아니라 설사 비자를 취득해서 미국에 간다고 해도 어려움에 처하거나 복잡한 일에 연루될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2010-05-24

맨해튼 테러 기도범 목표 4곳 더 있었다

타임스스퀘어 차량 폭탄 테러 용의자 파이살 샤자드가 타임스스퀘어 외 4개 다른 장소에서도 폭탄 테러를 기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폭스5뉴스가 수사당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단독보도한 바에 따르면 샤자드는 타임스스퀘어 테러가 성공하면 록펠러센터와 그랜드센트럴 터미널, 맨해튼 다운타운 그라운드제로 앞에 있는 세계금융센터 등에서도 폭탄을 터뜨리려 했다. 커네티컷주 스트래트포드에 있는 군헬리콥터 제조업체 시코르스키의 사옥도 테러 대상이었다. 샤자드는 심문 과정에서 이러한 정황을 수사당국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첫 테러를 시도했던 지난 1일 작전이 실패하면 일주인 뒤인 8일에 재시도할 계획이었으며 시간대도 인파가 가장 많이 몰리는 오후 6시30분을 노렸다. 수사 관계자에 따르면 샤자드는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화약과 차량 등 필요한 장비들을 한꺼번에 구입하지 않고 오랜시간을 두고 차례로 준비해 왔다. 또 각 범행 장소에 대한 사전 답사 등을 철저히 해 현장의 지리적인 요소들을 충분히 파악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샤자드는 크레이그리스트에서 범행에 사용할 차량을 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샤자드는 타임스스퀘어 테러 시도에 사용됐던 니산 패스파인더 차량을 비롯해 흰색 이스즈 트루퍼, 검은색 이스즈 로데오 등 3대의 차량을 소유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중 흰색 이스즈 트루퍼 차량은 JFK 공항에서 발견됐다. 신동찬 기자 shin73@koreadaily.com

2010-05-18

테러리스트 '시민권 박탈'…상·하원 초당법안 제출

외국 테러 단체에 가담해 활동하는 미국인 테러리스트의 시민권을 박탈하는 상.하원의 초당파적 법안이 7일 제출됐다. 이는 지난 1일 뉴욕 타임스 스퀘어 차량 폭탄 테러 기도사건의 용의자 파이잘 샤자드(30)가 파키스탄 출신으로 지난해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사실이 알려진데 따른 것이다. 법안은 또 국무장관이 테러 단체로 지정한 외국 단체에 물질적 지원이나 자원을 제공하는 사람의 시민권도 박탈토록 했다. 현재 미국 법은 ▷미국과 전쟁을 치르는 외국 군대에 복무할 경우 ▷전시상황에서 군대에 징집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미 국적을 포기하는 경우 ▷반역죄를 저지른 경우 등 7가지 조건만 시민권을 빼앗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국무부는 "테러 관련 범죄로 최종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에게만 적용할 것"을 권고했다. 에릭 홀더 법무부 장관은 "용의자 샤자드가 조사에 계속 협력하고 있으며 유용한 정보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상원 세출위원회 소위원회에 출석한 홀더 장관은 샤자드에게 체포 이후 묵비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미란다 원칙을 고지한 것이 수사를 방해했다는 일각의 주장을 부인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샤자드가 기소되면 종신형을 선고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샤자드는 조사에서 단독 범행을 주장했지만 미국.파키스탄 당국은 샤자드가 최근 5개월간 파키스탄에 체류한 사실을 주목하며 무장 테러 단체의 연계 여부를 집중적으로 캐고 있다. 특히 미국은 파키스탄 당국에 탈레반과 뉴욕테러 연계 여부 조사에 적극 나서달라고 연일 압력을 넣고 있다. 한편 ABC는 "샤자드가 인터넷을 통해 파키스탄 탈레반과 접촉했다"고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탈레반은 샤자드가 파키스탄보다 미국 테러에 더 적합하다고 판단한 뒤 그에게 폭탄테러를 훈련시켰다. 샤자드는 또 테러 가담 혐의를 받고 있는 예멘 출신의 미국인 이슬람 성직자 안와르 알-올라키를 비롯 거물급 테러리스트들과 인터넷을 통해 접촉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봉화식 기자 bong@koreadaily.com

2010-05-07

파키스탄, 빈 라덴 은신…'테러 본거지' 오명

파키스탄 이모저모 지난 1일 뉴욕 맨해튼 한복판인 타임스 스퀘어에서 미수에 그친 폭탄 테러 이후 범인 파이잘 샤자드(30)의 출신국 파키스탄이 또다시 국제적 주목을 끌고 있다. 하루가 멀다하고 자살 폭탄 암살이 이어지고 9.11테러의 주범 오사마 빈 라덴이 숨어지내는 알카에다의 본거지라는 오명을 지닌 파키스탄은 1억6000만명의 남아시아의 대표적 이슬람 공화국이다. 수도는 이슬라바마드. 최근 한국과도 활발한 인적.물물 교류를 하고 있는 파키스탄의 개요와 테러 배경을 알아본다. ▷엄격한 신분제 '인샬라(알라신의 뜻대로)·비스밀라(알라신의 이름으로)’. 이슬람 국가 중에서도 유달리 종교의 순수성을 강조하는 나라. 빈부격차가 심해 굶어죽은 사람이 있으면서도 핵무기를 보유한 군사 대국. ‘PAKISTAN’의 철자는 각 주의 이니셜을 하나씩 딴 것이다. 중앙아시아의 카자흐스탄·기르기스스탄·우즈베키스탄에서 보듯 ‘스탄’은 국가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파키스탄은 이웃나라 인도와 더불어 세계 최강의 필드하키팀을 보유하고 있다. 또 오랜 영국 식민지의 영향으로 크리켓·라크로스도 수준급이다. 신분제 탓에 억만장자가 흔한 귀족계급은 영국·미국으로 유학가는 반면 천민 계층은 평생 제대로 된 직업 구하기도 쉽지 않다. 이밖에 명예살인 관습이 남아있어 여성에 대한 차별이 극심하다. 결혼할때 혼수가 적으면 시아버지와 남편이 암매장 시키는 등 현대사회와 야만이 공존하는 독특함을 지니고 있기도 하다. 영어로 ‘파키’라는 말은 이 지역 사람들에 대한 노골적인 인종차별을 의미하는 폭언이기도 하다. ▷독립 이후의 혼란 세계 4대문명인 인더스 문명의 발상지다. 인도 건국의 아버지로 추앙받는 마하트마 간디는 2차대전후 영국으로부터 독립했을때 종교 분쟁으로 1947년 나라가 동파키스탄(방글라데시)·서파키스탄으로 갈라지자 “인도의 분열을 막기위해 초대 정권은 힌두교가 아닌 이슬람 세력에 양보해야 한다”는 발언을 했다. 결국 이것이 빌미가 돼 1년뒤 간디는 분노한 과격파 힌두 청년이 쏜 총에 암살됐다. 1977년 육군참모총장이던 모하메드 지아 울학이 쿠데타를 일으켜 2년뒤 알리 부토 대통령을 처형했으나 1988년 자신도 의문의 비행기 사고로 숨졌다. 이후 부토 전 대통령의 딸 베나지르 부토가 연말 총선에서 승리해 첫 여성총리가 됐지만 3년전 유세 도중 피살되는 가문의 비극이 되풀이됐다. ▷경제·산업 빈부격차가 심해 공업에 진출해 성장한 재벌에 부가 집중되었고 인도·파키스탄 분리 때 인도 서해안에서 이주해 온 구자라트족·펀잡족 두 민족을 모태로 한 주요 재벌의 독과점이 심하다. 같은 이슬람 국가인 사우디 아라비아와 페르시아만 연안국과 한국에 진출한 노동자들의 송금이 수출 총액보다 많은 실정이다. ▷한국과의 관계 남북한 동시수교국으로 1983년 11월 외교관계를 수립했다. 한반도 문제는 중립적 입장을 지켜왔으나 한국의 경제발전을 높이 평가해 대우건설에서 파키스탄 전역을 잇는 고속도로를 건설하기도 했다. 최근 파키스탄 출신의 노동자들이 한국으로 대량 이주해오며 국제결혼도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재정문제 고민…이슬람에 심취 테러범 샤자드 범행동기 공군 장교의 아들로 태어나 남부럽지 않은 교육을 받은 뒤 대기업에 취직해 친지들의 축복 속에 유명 학자의 딸과 결혼하고 새 집을 사서 아이들 낳고 행복한 결혼 생활을 꾸리던 젊은이. 바로 지난 주말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뉴욕 타임스스퀘어의 차량 폭탄 테러기도사건의 용의자 파이잘 샤자드(30)다. 뉴욕 타임스(NYT)는 6일 유복한 젊은이였던 샤자드가 최근 12년간 금융위기로 재정적 곤란을 겪은 끝에 말이 없고 이슬람교에 심취한 사람으로 변했으며 급기야 폭력을 서슴지 않는 급진주의자가 됐다고 분석했다. 파키스탄의 중산층 가정 출신인 샤자드와 후마 미안은 6년전 친지들의 축복 속에 파키스탄 북서부 노스웨스트 프런티어주의 주도인 페샤와르에서 성대한 결혼식을 올렸다. 샤자드 부부가 미국으로 돌아오자 샤자드의 직장이었던 화장품회사 엘리자베스 아덴의 동료들은 사무실에서 조촐한 파티를 열어 결혼을 축하해줬다. 샤자드는 그의 책상 위에 아내 미안의 사진을 놓고 근무했다. 이들은 이후 코네티컷 셸튼 지역에 27만3000달러를 주고 새 집을 마련했다. 새집에 입주할 때 미안은 임신중이었다고 이웃사람들은 기억했다. 샤자드 부부의 파키스탄과 미국 생활을 모두 알고 있는 친구들은 샤자드가 지난 1~2년 사이에 말이 없어지고 종교에 심취하게 됐다면서 이는 이들이 겪은 재정적인 곤경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 파키스탄에 테러 조사 지원 요청 배후에 현지 무장단체 TTP 연관설 뉴욕 타임스 스퀘어 테러 기도를 조사 중인 미국이 파키스탄에 긴급 지원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워싱턴 포스트’(WP)가 6일 보도했다. 미 정부 관리들은 “용의자 파이잘 샤자드(30)가 파키스탄에서 폭탄 제조 훈련을 받은 적이 있다고 자백한 데 따라 이번 주말 파키스탄에 긴급하고 구체적인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조사가 진척되는 데 따라 앞으로 파키스탄에 책임이 있을 것이란 점을 그들도 이해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그들에게 정보를 제공할 필요가 있으며 이 정보에 근거해 그들도 제공할 필요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파키스탄 당국자는 미국이 지금까지 구체적으로 요청한 것은 샤자드의 부모를 인터뷰하는 것밖에 없다며 그의 부모 소재는 아직 파악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봉화식 기자 bong@koreadaily.com

2010-05-06

시민권 취득과정에 ‘불똥’ 튈까

미국을 발칵 뒤집어 놓은 타임스스퀘어 차량 폭탄 테러 미수 사건의 여파가 이민자들의 시민권 취득에 걸림돌이 되지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주요 언론을 통해 보도된 파이살 샤자드(30)의 행적은 유학생으로 미국에 온 뒤 취업비자를 받아 평범하게 살다가 시민권자 여성을 만나 영주권을 얻고, 결국 시민권까지 취득한 지극히 평범한 이민자의 행적이었기 때문이다. 9·11 테러 사건으로 가뜩이나 이민자들의 입지가 좁아진 상황에서, 이번 타임스스퀘어 테러 미수 사건이 발생하면서 이민자 커뮤니티도 크게 위축되고 있다. 민권센터 차주범 교육부장은 “사실 2008년 이후로 시민권 취득 요건이 크게 강화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테러 용의자로 전형적인 이민자가 검거됐는데, 앞으로 시민권 취득 과정이 더욱 까다로워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차 부장은 또 “특히 올해안으로 이민개혁을 이룰 수 있을지 없을지, 팽팽한 긴장감이 돌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사건은 반이민 논리에 힘을 실어줄 수도 있다”면서 “만약 이민자 단속 등이 크게 강화된다면 근본적으로 잘못된 이민시스템을 개혁하는 일은 더욱 힘들어 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준용 기자 jyahn@koreadaily.com

2010-05-05

[뉴스분석-타임스스퀘어 테러 미수 사건] 출국금지 명단에 오른 범인 제재 안 받고 버젓이 탑승

뉴욕 차량 폭탄 테러 기도 사건은 용의자 파이잘 샤자드가 차량이 타임스스퀘어에서 발견 된 지 53시간만에 체포되면서 일단락됐지만 몇가지 허점과 의문점을 남겼다. 연방수사국(FBI)과 경찰 등 수사당국은 차량 등록번호를 추적, 샤자드의 신원을 알아내 그가 두바이행 항공에 탑승해 출국하기 직전 검거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처럼 신속한 수사와 검거에도 불구하고 “자칫하면 범인을 놓칠 수 있었다”며 수사, 검거 과정의 허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5일 수사관들이 용의자인 파이잘 샤자드가 폭탄테러에 연관돼 있다는 것을 파악한지 24시간이 지난 후에 그가 두바이행 비행기 안에서 검거된 데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신문은 “비록 샤자드가 도망 직전에 체포되긴 했지만 그 과정에서 두 가지 중대한 착오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우선 FBI 추격팀이 커네티컷에서 그의 추적에 한 때 실패한 것이다. JFK공항에 그가 도착할 때까지 추격팀은 그의 행방을 놓치고 있었고, 그가 해외로 출국을 시도하고 있다는 사실은 비행기가 이륙하기 몇 분 전에야 최종 탑승자 명단을 보고서 파악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그가 탑승했던 에미리트 항공사의 문제다. 수사당국은 그의 테러 연루 사실을 파악한 뒤 3일 오후 12시30분에 출국 금지자 명단에 그의 이름을 추가로 올려 줄 것을 국토안보부에 요청했고, 안보부는 불과 몇 분 만에 이를 전 항공사에 배포했다. 오후 4시30분에는 추가로 그의 여권 번호까지 전달됐다. 그러나 이날 오후 6시30분에 전화로 에미리트 항공사에 전화를 건 샤자드는 두바이를 통해 파키스탄으로 가는 EK202 항공편을 예약할 수 있었고, 1시간 뒤 공항에 도착해 현금을 지불하고 티켓과 보딩패스를 발급받아 비행기에 탑승했다. 항공사 직원이 출국금지 명단 확인을 제대로 안한 것이다. [파이살 샤자드 그는 누구인가] 전형적인 이민자 역정 거쳤다 유학생→취업비자→영주권→시민권 취득 타임스스퀘어 차량 폭탄 테러 미수 용의자 파이살 샤자드(30)의 그간 행적이 자세히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그는 지난 79년 파키스탄에서 태어났다. 아버지와 할아버지는 파키스탄 퇴역 공군 출신이다. 지난 98년 학생 비자를 받고 미국에 처음 온 그가 미국 시민권자가 되기까지의 과정은 한인 유학생들과 하등 다를 게 없다. 커네티컷 브리지포트대에서 컴퓨터 애플리케이션·정보시스템공학으로 학사학위(2000년)를, 또 같은 학교에서 MBA(2005년) 과정을 마친 엘리트다. 대학 졸업뒤에는 H1-B 비자를 취득했고, 미 시민권자인 아내와 결혼해 영주권을 받았다. 금융회사에 재정분석가로도 취직해 안정된 생활을 했고, 2009년 4월 시민권자가 됐다. 샤자드는 시민권을 취득한 두달 뒤 6월에 파키스탄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그가 파키스탄에 머무르는 동안의 행적은 여전히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 테러리스트 캠프에 머물며 폭발물 제조법 등을 배웠을 것이라는 추측만 나오고 있다. 그의 이웃들 역시 샤자드에 대해 ‘조용하고, 공손하며 늦은 밤 조깅을 하는 지극히 평범한 이웃’으로만 기억하고 있다. 그 역시 금융위기의 여파를 피하지 못한 듯, 지난해 주택을 압류당한다. 샤자드가 집을 살 때 도와준 부동산 업자는 샤자드가 부시 대통령과 이라크 전쟁을 싫어했다고만 기억하고 있다. 2009년 파키스탄으로 갔다가 2010년 미국으로 돌아온 그는 어느날 현금 1300달러를 주고 니산 패스파인더 중고차로 범행을 기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러 용의자 파이살 샤자드의 미국내 행적 1998년 파키스탄에 머물며 워싱턴주 서던이스턴대학교 강의 수강. 이후 학생비자 취득해 커네티컷대 브리지포트대 입학. 2000년 브리지포트대에서 컴퓨터 애플리케이션·정보시스템 전공으로 학사학위 취득. 2001년 커네티컷주 스탬포드에 있는 ‘엘리자베스 아덴’사에서 근무. 2002년 숙련노동자 자격으로 H1-B 비자 취득. 2004년 커네티컷주 노워크에 소유중이던 2베드룸 콘도미니엄 처분. 아내 후모 아니프 미안과 공동소유. 20만달러 모기지 얻음. 2005년 아내 미안, 2월에 남편 샤자드 위해 영주권 신청. 샤자드는 브리지포트에서 MBA 취득. 2006년 샤자드 영주권 신청 받아들여짐. 커네티컷주 노워크에 있는 금융회사 어피니언 그룹에서 재정분석가로 근무 시작. 2008년 샤자드, 10월달에 시민권 신청. 2009년 샤자드, 4월에 시민권 취득. 두바이로 가서 다시 파키스탄으로 이동. 친구와 트럭 빌려 페샤와르로 이동해 수주간 머무름. 9월에 미국의 집 압류당함. 2010년 편도 비행기표 끊어 미국으로 돌아옴. 공항에서 이민국 직원에게 고향의 부모님 만나고 돌아오는 길이라고 말함. 브리지포트에 있는 아파트로 이사. 한 수퍼마켓 주차장에서 니산 패스파인더 중고차를 1300달러 현금 지불하고 구입. 안준용 기자 jyahn@koreadaily.com

2010-05-05

'인권존중 우선' vs '더 큰 범죄 방지' 테러 용의자 묵비권 허용 논란

테러 용의자를 심문할 때 공범이나 추가 테러 계획이 있는지를 캐묻는 것이 중요한지 용의자 인권을 존중해 미란다 원칙을 고지하는 것이 중요한지 논란이 일고 있다. 1일 뉴욕 한복판 타임스 스퀘에서 발생한 차량 폭탄 테러기도 사건이 정가에서 테러범 수사와 관련한 해묵은 논쟁을 다시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뉴욕 타임스(NYT)는 5일 "테러범에 대한 정부의 수사방식을 놓고 버락 오바마 행정부를 두둔하는 측과 그렇지 않은 측이 갈려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용의자 파이잘 샤자드(30)는 체포된 이후 묵비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내용의 미란다 원칙을 고지받지 못한채 수사를 받았다. 공공의 안전을 우선한다는 원칙에 심문이 우선시 됐고 이때 '가치있는 정보와 증거'를 제공했다고 FBI는 밝혔다. 조사관들이 급박한 위험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난 뒤 샤자드는 미란다 원칙을 들었지만 묵비권을 포기한 채 진술을 계속했다. 수사당국은 그를 시민권자 신분으로 혐의를 적용했지만 법정에 세우는 것은 연기했다. 그에 대한 수사당국의 처리는 지난해 성탄절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향발 여객기에서 발생한 테러사건 때와 비슷한 논쟁을 촉발했다. 당시 나이지리아 출신 압둘 무탈라브(23)는 폭탄을 속옷에 숨긴 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디트로이트로 가는 노스웨스트 여객기에서 항공기를 폭파하려다 실패했다. 이때도 일부 의원들은 용의자를 적군으로 간주 군대 관리에 두며 미란다 원칙을 고지하기 전에 조사를 보다 상세히 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샤자드 사건 때도 공화당 의원들은 정부가 샤자드에게 미란다 권리를 고지하지 말고 적군에 준해 심문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경우 당국은 용의자를 무제한 감금할 수 있다.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용의자의 신속한 체포와 자백이 현재 수사 시스템이 테러위협에 대해 적절히 대응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옹호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와 관련 "미국민은 FBI를 비롯한 수사기관이 이번 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모든 필요한 수단과 경험을 갖추고 있다는데 대해 안심해도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이런 능력에는 용의자가 혹시 외부 테러집단과 관계돼 있는지를 알아내거나 미래의 가능한 어떤 위협을 무산시키는데 필요한 중요한 정보를 수집하는 것 등이 모두 포함된다"고 말했다. 대통령의 두둔이 나오자 공화당 측에서는 "정부가 공공 안전을 뒤로 한 채 너무 법적 절차만 강조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나섰다. 상원 정보위원회 크리스토퍼 본드 의원(공화.미주리)은 "테러리스트들의 개인 권리를 보호하는 것보다 미국에 대한 테러공격 정보를 파악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애리조나주의 존 매케인 상원의원도 샤자드에게 이처럼 빨리 미란다 원칙을 고지한 것은 실수라며 "테러 용의자를 수사할 때 최우선 순위는 앞으로 있을 공격에 대비하고 미국민들의 생명을 구하는데 필요한 정보를 파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봉화식 기자

2010-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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